완결

미친 시간 웹발행본

테일라 완결 /1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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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트테일 AU 회지 '미친 시간'의 웹발행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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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시간 웹발행본

세 번째 길

Q: 당신은 그동안 몇 번의 리셋을 했는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 185p를 보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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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라

627 6 2020.06.30

미친 시간 웹발행본

또 다른 가능성 하나

더스트테일 회지 '미친 시간'의 웹발행본입니다.

샌즈는 문을 노려보았다. 뒤늦게 문에 그가 모르는 사실이 숨겨져 있었다는 걸 알아차리기라도 한 것처럼 하나부터 열까지 주의 깊게 살폈다. 문에 새겨진, 예언의 상징인 델타 룬 문양부터 문틀, 돌을 깎아 만든 기둥과 문과 잘 어울리게, 델타 룬이 섬세하게 조각된 문지붕까지 빠짐없이 훑어보았다. 그런다고 달라지는 건 없었다. 문은 문이었다. 굳게 닫힌 문. ...

테일라

494 2 2020.06.30

미친 시간 웹발행본

어느 가능성 하나

더스트테일 회지 '미친 시간'의 웹발행본입니다.

이 세상에는 책을 위한 시간이 있다. 그러므로 모름지기 지하에도 책을 위한 시간이 있는 법이다. 당장 급하게 해결해야 할 일이 없고, 잠들 시간까지는 멀었고, 배는 만족스럽게 불러있는 시간이 딱 책을 위한 시간이다. 애먼 창문을 두드려 신경 거슬리게 만드는 바람도 없고, 느긋하게 장작을 태우는 벽난로가 있다면 더할 나위 없다. 괴물 중 교양이 없는 이들은 ...

테일라

469 3 2020.06.30

미친 시간 웹발행본

갈림길

더스트테일 회지 '미친 시간'의 웹발행본입니다.

☞155P ☞173P

테일라

423 5 2020.06.30

미친 시간 웹발행본

윈윈 전략

더스트테일 회지 '미친 시간'의 웹발행본입니다.

인간이 걷고 있는 코어 복도에는 전투의 흔적이 가득했다. 마구잡이로 구겨지고 패인 바닥이며 벽에는 군데군데 검게 그을린 자국이 선명했다. 떨어져 나간 금속판 아래 드러난 전선의 절단부에선 스파크가 파직 대며 튀어 올랐다. 인간이 걸음을 옮길 때마다 바닥에 쌓인 먼지가 부옇게 일어났다. 인간은 머리를 신경질적으로 헝클이다 짜증 섞인 소리를 입 밖으로 내뱉었다...

테일라

424 4 2020.06.30

미친 시간 웹발행본

먼지 내린 술집에서

더스트테일 회지 '미친 시간'의 웹발행본입니다.

작지만 정갈하던 주점에 먼지가 날린다. 손은 혼자다. 자, 모두의 안녕을 위하여 건배! 술잔을 위로 들어 올려도 화답은 이어지지 않는다. 받아줄 이들은 모두 안녕하지 못하니 별수 없다. 내 탓이지. 잠깐 낮게 웃다 잔에 든 술을 천천히 넘긴다. 복잡한 향으로 먼저 끼쳐오다가 앞니에서 구강을 지나 경추 안쪽까지 알싸하게 훑어 내린다. 다 넘기고도 홧홧한 열기...

테일라

401 3 2020.06.30

미친 시간 웹발행본

회상

더스트테일 회지 '미친 시간'의 웹발행본입니다.

워터폴에 소름 끼치는 비명이 메아리쳤다. 믿었던 지인에게, 친구에게, 이웃에게 배신당한 자들이 내뱉는 단말마다. 드문드문 언다인은 어디에 있냐며, 이러한 참극에서 그들을 지켜주기로 맹세한 근위대장을 간절히 찾는 목소리가 울려 퍼지지만 그 부름을 들을 자는 이미 이 비극이 시작되기 전에 사각에서 날아온 공격에 절명한 지 오래였다. 그 사실을 알 리가 만무한...

테일라

424 6 2020.06.30

미친 시간 웹발행본

마지막 기회

더스트테일 회지 '미친 시간'의 웹발행본입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시간은 되돌아갔다. 샌즈는 이제 그 사실을 그리 괘념치 않았다. 끝날 줄은 모르고 되돌아갈 줄만 아는 이 빌어먹을 지하에서 나름 즐길 거리를 찾아낸 덕분이다. 그 즐길 거리라는 게 다름 아닌 ‘학살’인지라 도의적으로, 윤리적으로, 법률적으로 그리고 사회적으로 꽤 많은 문제가 있었지만, 다 즐긴 후면 옳다 그르다 평가해줄 사람이 하나도 남지...

테일라

477 4 2020.06.30

미친 시간 웹발행본

미치지 않은 시간

더스트테일 회지 '미친 시간'의 웹발행본입니다.

폐허를 나서기 전, 인간은 자신의 선택이 과연 옳은 선택인지 고민했다. 리셋 후에 자신이 한 선택에 그리 큰 확신이 없었다. 팔짱을 끼고 벽에 기댔다가, 바닥에 주저앉아 한숨을 내쉬었다가, 좁은 지하실 내부를 이리저리 서성댔다가, 장난감 칼을 꺼내선 손잡이를 꽉 쥐었다가 말았다가 하며 한참을 이대로 나갈까 말까 망설였다. 지하실에 홀로 외로이 남겨져 있었지...

테일라

498 4 2020.06.30

미친 시간 웹발행본

문 너머의 친구

더스트테일 회지 '미친 시간'의 웹발행본입니다.

왕국의 옛 수도였던 폐허에도 괴물은 산다. 일부는 이미 터를 잡은 후라, 수도를 이전한다는 말에도 굳이 따라갈 맘이 들지 않았고, 일부는 폐허의 정취가 맘에 들어 그 한적한 유적지에 눌러앉았고, 일부는 그냥 별생각 없이 폐허에 살았다. 그리고 폐허를 떠났다가, 새 수도가 꼴 보기 싫어져 폐허로 돌아온 한 괴물도 있었다. 그 괴물, 토리엘은 여느 날과 마찬가...

테일라

533 5 2020.06.30

미친 시간 웹발행본

최악의 악몽

더스트테일 회지 '미친 시간'의 웹발행본입니다.

다시 세상이 되돌아갔다. 샌즈는 스노우딘의 초소를 떠나 괴물을 사냥하러 가는 대신, 늘어지게 하품을 하며 자신의 방으로 이동했다. 맘 같아서는 당장 앞에 놓인 초소에 엎드려서 한숨 자고 싶었지만, 초소에서 자고 일어나면 뼈가 다 뻐근해지는 것도 있고, 언제 폐허에서 튀어나와 그의 목숨을 위협할지 모를 인간이 있어 초소는 잠들기에 그리 좋은 장소는 아니었다...

테일라

794 4 2020.06.30

미친 시간 웹발행본

영웅이 나타났다.

더스트테일 회지 '미친 시간'의 웹공개본입니다.

참으로 인간은 만족할 수 없는 부류였다. 아니면 아무리 죽어도 지치질 않는 부류든지. 이쯤이면 슬슬 그만두지 않을까 싶어도 어김없이 시간은 돌아갔다. 샌즈는 스노우딘의 초소에 앉아 한 손으로는 턱을 괴고, 한 손으로는 초소를 두드렸다. 손끝이 나무판에 부딪히며 타다닥, 타닥, 대는 소리를 냈다. 좀처럼 포기하질 않는 인간은 차치해두고, 이전 시간선은 아쉬운...

테일라

2566 8 1 2018.03.13